
1. 영화 헤어스프레이, 줄거리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트레이시는 TV 쇼 '코니 콜린스 쇼'를 보는 것이 인생의 가장 큰 즐거움인 쾌활할 여고생입니다. 어느 날 코니 콜린스 쇼에 새로운 여성 멤버를 뽑는다는 소식을 듣고 오디션에 참가하러 가지만, 방송국장 벨마는 트레이시가 뚱뚱하다는 이유로 오디션 요청을 거절합니다. 수업 시간에 오디션을 보러 갔던 트레이시는 지각한 벌로 흑인반에서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인종 차별이 심했던 1950년대 미국은 흑인과 백인이 나뉘어서 수업을 받고 있었고, 문제를 일으킨 백인학생이 한동안 흑인 반에서 수업을 받아야 하는 것이 벌이었습니다. 하지만 트레이시는 오히려 즐기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흑인반에서 최고 시위드의 춤을 보고 따라 하고 춤 실력을 인정받아 그들과 친구가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코니 콜린 쇼 인기스타인 링크가 트레이시의 춤을 보고 코니 콜린쇼에서 개최하는 댄스파티에 참가해 볼 것을 제안하고, 댄스파티에서 멋진 춤 실력을 뽐낸 트레이시는 코니의 눈에 띄어 코니 콜린 쇼 새 멤버가 됩니다. 트레이시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되고 '미스 헤어스프레이' 사전 투표에서도 많은 표를 받습니다.
어느 날 트레이시와 링크는 시위드의 집으로 파티 초대를 받게 되었는데, 이 파티는 코니 콜린 쇼에서 한 달에 한번 열리는 '흑인의 날'의 폐지가 결정되어 메이벨이 준비한 위로의 파티였습니다. 이에 트레이시가 시위행진을 제안하고, 미스 헤어스프레이 선발 대회 하루 전날 오후에 방송국까지 행진을 하기로 계획합니다. 시위는 진행되지만 벨마가 준비해 둔 경찰들에 의해 시위가 중단되고 시위대 전체는 체포됩니다. 한편, 미스 헤어스프레이 대회 당일 벨마는 트레이시가 방송국에 들어올 수 없게 경찰들을 배치하지만 흑인 친구들의 도움으로 트레이시는 가까스로 대회에 참여할 수 있게 됩니다. 트레이시를 발견한 링크는 트레이시와 함께 춤을 추다가 메이벨과 함께 대회에 방문한 아이네즈를 무대로 불러 춤을 추게 되고, 모두의 예상을 깨고 아이네즈가 가장 많은 득표를 얻어 새로운 정식 멤버가 됩니다.

2. 몸매 보다 더 풍성한 그녀의 자존감
풍성한 머리에 풍성한 몸매, 하지만 무엇보다도 풍성한 건 그녀의 자존감이었습니다. 주인공 트레이시는 뚱뚱하지만 전혀 주눅이 든 모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 모습은 트레이시의 엄마 '에드나'하고는 전혀 상반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에드나는 뚱뚱한 몸에 자격지심이 많아 은둔 생활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트레이시는 자신에 대해서도 열린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고 상대방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니 인종차별이 심했던 그 시대에 상대가 어떤 인종이든 그저 춤으로써 하나 돼서 즐기며 친구가 되고, 불합리한 일이라고 생각하면 다른 사람 눈치 보지 않고 주저 없이 나서기도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런 건강한 정신을 갖고 있는 친구를 영화 속 인물이지만 만나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밝아지고 깨끗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어두운 기분을 조금이라도 밝게 만들고 싶으신 분,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우울하신 분들은 사랑스러운 트레이시와 신나는 음악과 춤이 있는 헤어스프레이를 한 번쯤 보시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3. 인종차별과 외모지상주의
헤어스프레이의 시대적 배경이 된 1950년대 미국은 인종차별이 심했던 시기입니다. 학교, 버스, 극장 등 일상생활에서 흑인과 백인의 전용석이 따로 있었다고 합니다. 1950년대 미국 남부에서는 '짐 크로법'이라는 인종차별 법이 있었는데, 거의 모든 생활에서 흑인과 백인이 분리되어 생활해야 하는 법이었습니다. 영화에서도 트레이시가 흑인 학생들의 반에 가는 것이 지각에 대한 벌이었습니다. 학교에서도 흑인과 백인을 분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코니 콜린 쇼에서도 흑인들이 출연하는 것을 제한하는 등 차별이 심했습니다. 영화는 신나는 음악과 춤으로 유쾌한 가운데 인종차별과 같은 사회적 문제를 두드러지게 표현했습니다. 또한, 만연해있는 외모지상주의를 향해 트레이시라는 인물을 앞세워 세상의 편견을 유쾌하고 시원하게 깨주기도 하였습니다. 유쾌한 가운데서도 사회적 문제와 편견해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던 영화였습니다.
'LINE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환상 그 자체 (0) | 2023.02.07 |
---|---|
영화 비포 선 셋, 현실과 낭만 그 사이 (0) | 2023.02.06 |
영화 비긴 어게인, 음악영화, 새로운 시작 (0) | 2023.02.04 |
영화 코코, 할머니 보고 싶은 영화, 눈물샘고장 (0) | 2023.02.03 |
영화 이터널 선샤인,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사랑 (0) | 2023.02.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