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과 화요일은 배터리가 3% 남은 느낌이었다. 금방이라도 또로로 하고 꺼져버릴 것 같은 느낌이었달까. 하지만 오늘은 한결 낫다. 기운이 나지 않을 때도 사실 알고는 있었다. 이런 기분과 에너지가 계속 되지는 않는다는 것. 그리고 역시나 그렇게 된다. 회복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더 침잠하지 않음에 감사하다.
사실 이 에너지 방전, 멘탈 털림의 원인은 월요일의 면접. 면접관은 면접을 볼 준비가 안 되어 있었다. 나의 이력서도 포트폴리오도 제대로 보지 않고 그냥 전화번호만 눌러서 연락 한 번 해본 느낌(...) 그래. 그렇다 치는데, 자꾸 길을 잃어가는 면접의 방향. 1시간이 넘게 면접을 봤는데 뭔가 서로 잘 모르겠다는 느낌이었달까. 나도 회사에 대해 모르겠고 그 사람도 나에 대해 확신이 없는 것 같고. 그럼 이력서랑 포트폴리오를 미리 봤어야지. 응?^^
그리고 나에게 좀 화가 났다. 정상적인 사고를 가지고 면접을 봐야하는데 취업을 한다는 생각에만 급급해서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에도 예스 예스를 외쳤던 나(...) 아니다 싶으면 끊었어야 하는데갈 길 잃은 면접에 질질질 끌려다녔던 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면접 상황을 복기하면서 현타가 딱 와버렸다. 그리고 멘탈 와장창.. 에너지 방전..
이제 그러지 말아야지. 그렇게 근본없는 회사는 면접 중에 아니라고 외치는 단호함을 가져야지. 화살을 나에게 돌리지 말아야지. 나를 의심하지 말아야지. 나에 대해 솔직하자. 나는 부족함이 없지만 모든 걸 다 잘 할 수는 없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알아보는, 나에게 맞는 회사가 있을지어다.
많은 위로를 주었던 남편에게 감사하다. 늘 나를 믿어주고 사랑을 주는 우리 가족들에게 감사하다.
이것으로도 충분하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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