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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ZELNUT

감사일기, 소중한 건 사람

by 베이지크림 2023.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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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nsplash 의 Melanie Dijkstra

 

즐거운 주말을 보내고 고요한 월요일을 맞아 이렇게 일기를 쓰고 있는 것에 감사하다.

 

주말동안 무엇보다 감사했던 것은 엄마의 백내장 수술이 잘 끝났고 경과가 아주 좋다는 것.

아주 선명하게 잘 보이고 자신의 얼굴에 점이 이렇게 많았다는 것에 놀랐다는 엄마의 웃음어린 말에 행복과 감사함을 느꼈다. 감사하다. 참 감사하다.

이대로 후유증 없고 다른 쪽 눈도 수술이 잘 되어서 양쪽 눈으로 선명하고 편안하게 세상을 보셨으면 좋겠다.

 

안과에는 유독 어르신들이 많았는데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했다. 그들의 모습과 대화 속에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들고 몸을 쓴 만큼 쇄약해지는 것은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게다가 아무리 장수를 한대도 삶은 한정적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사사로운데 까지 신경을 쓰고 애닳아하며 진을 빼는 것일까. 문득 사소한 것에도 너무 걱정하는 나를 돌아보며 반성했다. 그리고 사람은 역시 혼자 살 수 없다는 것을 느낀다. 수술을 하려고 해도 보호자 동의서라는 것을 써야하는 데 그러려면 누군가는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수술 후에도 함께 동행할 한 사람이 필요하다. 물질적인 것도 행복을 위한 조건이지만 역시 나를 보듬고 나를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 가장 큰 재산인 것 같다. 소중한 사람과 함께 하는 시간을 더욱 귀하게 여기고 그 시간을 날카로운 말 보다는 따뜻한 대화로 채우자. 

 

오늘도 주어진 하루를 감사하게 보내야지. 나의 시간들을 소중하게 채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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