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 오만과 편견, 줄거리
영국의 시골마을 베넷 집안에는 다섯 딸들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마을 무도회가 열리고 베넷 가문의 딸 '제인'과 '엘리자베스'가 참석합니다. 그리고 부유한 남자 '빙리'와 빙리의 여동생, 그의 친구 '다아시'도 참석합니다. 제인과 빙리는 여러 번 춤을 추며 서로 호감을 갖게 됩니다. 빙리가 다아시에게 혼자 있는 엘리자베스와 춤을 출 것을 권유하지만, 마음을 끌만큼 예쁘지는 않다면서 거절합니다. 이 말을 들은 엘리자베스는 다아시에게 반감을 갖습니다. 다음날 빙리가 제인을 집으로 초대하는데, 오는 도중 비를 많이 맞아 심한 감기에 걸려버린 제인은 빙리의 집에서 신세를 지게 됩니다. 엘리자베스는 언니가 걱정되어 빙리의 집으로 찾아가는데, 그곳에서 다아시와 다시 마주합니다. 다아시는 엘리자베스와 함께 빙리의 집에 머물면서 그녀의 지적이고 아름다운 모습에 점점 빠져듭니다. 하지만 엘리자베스는 오만했던 다아시의 첫인상으로 감정이 좋지 않습니다.
어느 날 엘리자베스는 젊고 잘생긴 장교 '조지 위컴'을 알게 됩니다. 위컴은 엘리자베스에게 호감을 보입니다. 그리고 우연히 길에서 다아시를 만난 위컴은 엘리자베스에게 다아시의 험담을 늘어놓게 되고, 엘리자베스는 다아시에 대한 호감이 더 떨어집니다. 한편, 빙리가 갑자기 런던으로 떠나버리고 제인은 속상해합니다.
시간이 흐르고, 엘리자베스는 결혼한 친구 집에 놀러 갑니다. 이웃한 대귀족인 캐서린 부인의 초대도 받습니다. 그곳에서 우연히 다아시를 마주칩니다. 다아시도 캐서린 부인의 조카로서 초대받은 손님이었습니다. 무뚝뚝한 다아시는 그녀에게 다가가길 계속 망설이다가 갑작스럽게 사랑 고백과 청혼까지 합니다. 하지만 그가 제인과 빙리의 사이를 방해했다고 오해한 엘리자베스는 그의 청혼을 단칼에 거절합니다. 다아시는 장문의 편지를 통해 제인과 빙리의 일과 위컴에 관한 일들에 대한 오해를 해명합니다. 편지를 읽은 엘리자베스는 자신이 그에게 편견을 가지고 있었음을 깨닫습니다.
엘리자베스는 외삼촌 부부와 여행 중 우연히 다아시의 저택에 들르게 됩니다. 저택을 안내하는 하인에게 다아시에 대한 칭찬을 듣게 되고 그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된 엘리자베스는 새로운 호감을 갖게 됩니다. 다아시의 저택에 머무는 동안 엘리자베스는 놀라운 전보를 받게 되는데, 동생 '리디아'가 위컴과 야반도주를 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위컴은 베넷 집안의 재산을 노리고 계획적으로 리디아에게 접근했지만 베넷 집안의 재산은 많지 않았고, 다아시는 리디아와 위컴을 결혼시키기 위해 위컴의 빚을 대신 갚아줍니다. 이 사실을 듣고 엘리자베스는 감동합니다. 며칠 뒤 다아시는 엘리자베스에게 두 번째 청혼을 하고 엘리자베스는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입니다.
2. 19세기 영국의 결혼문화
19세기 영국에서 상속받을 재산이 없는 여자들에게 결혼은 개인의 성격이나 사랑을 고려한 것이라기보다는 상대의 재산과 지위가 중요시되는 정략결혼의 성격이 강했습니다. 상류층의 결혼 역시도 사랑에 보다는 가문과 가문을 이어주는 성격이 강했지요. 오만과 편견에서의 엘리자베스는 사랑과 자신의 소신을 따라 선택한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되는데, 전통적인 가치관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렇다고 재산과 지위의 조건을 아예 무시한 것은 아니었지요. 엘리자베스는 전통적인 가치관과 근대적인 가치관의 타협을 이룹니다. 어쩌면 작가는 주인공 엘리자베스를 통해 그 시대의 여성이 진정으로 원했던 판타지를 실현해 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3. 제인 오스틴
이 영화는 제인 오스틴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원작 소설가 제인 오스틴은 1775년에 시골 목사의 8남매 중 일곱째로 태어나 평생 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 살다가 마흔두 살의 젊은 나이에 에디슨병으로 생을 마감합니다. 젊은 시절 춤과 사교활동에 빠져 살던 그녀는 스무 살 무렵 옥스퍼드의 졸업생인 톰 르프로이와 열렬한 사랑에 빠지지만 자산가 집안의 여자와 결혼하길 바라는 부모님의 반대로 헤어졌다고 합니다. 또, 해리스 빅위더라는 여섯 살 연하의 부유한 남자에게 안락한 삶을 보장받는 청혼을 받지만 거절을 했다고 합니다. 이런 경험들을 통해 제인 오스틴은 동시대의 청춘남녀들이 '결혼'이라는 중대한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그녀의 작품 속에서 유머러스하게 담아냈습니다. 유머를 통해 '결혼'이라는 과제가 주는 압박과 긴장을 해소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녀가 작품 속에서 일관되게 강조한 것은 사회적 신분이나 세속적 가치보다는 자신의 마음을 따르는 선택을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계산된 마음이 아닌 진실한 마음으로 구애 시장에 뛰어드는 주인공들은 보상처럼 사랑은 물론 부와 명예도 얻게 됩니다. 사랑과 결혼에 있어서의 속물주의를 비판하는 듯하다가 결국 속물주의가 실현되는 결말에 대해 비난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그녀의 소설은 현실에서 로맨스에 기반한 결혼을 끝내 실현하지 못한 그녀가 자신과 동시대의 여성들에게 전하는 선물 같은 것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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