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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로맨틱 홀리데이, 집을 바꾸는 휴가

by 베이지크림 2023.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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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 로맨틱 홀리데이, 줄거리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LA에서 영화 예고편 제작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아만다. 완벽한 것 같은 그녀에게 딱 한 가지 아쉬운 건 연애관계입니다. 그녀의 남자친구는 바람이 났고, 스트레스가 한가득인 아만다는 휴가를 선언합니다. 그렇게 크리스마스를 보낼 휴가지를 찾던 중 우연히 '홈 익스체인지' 글을 보게 됩니다. 이 글을 게시한 사람은 영국에 사는 아이리스라는 여성이었습니다. 아이리스는 아만다와 마찬가지로 연애관계가 순탄치 않았습니다. 남자친구라고 믿었던 사람이 다른 여자와 결혼발표를 해버린 것입니다. 그렇게 인생의 변환점이 필요했던 아만다와 아이리스는 '홈 익스체인지'를 하게 됩니다.

LA의 대저택에 와서 어린아이 같이 신나기만 한 아이리스와 달리 아만다의 영국 생활은 험난하기만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리스의 친오빠 그레엄이 찾아옵니다. 그레엄과의 주고받는 대화 속에 아만다는 조금씩 호감을 느끼게 되고 바람둥이라는 느낌을 받았지만 그의 매력에 빠집니다. 한편, 아이리스는 아만다의 대저택에서 꿈같은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녀에게도 어느 날 영화음악 작곡가인 마일스가 집으로 찾아오는데, 아이리스는 마일스에게 호감을 느낍니다. 아이리스는 동네 산책을 하던 중 한 어르신을 만나게 되는데, 영화 시나리오 작가를 하다 은퇴한 아더라는 남자였습니다. 길을 잃고 헤매는 아더를 집까지 바래다준 아이리스는 아더 집에 있는 수많은 수상 트로피를 보게 됩니다. 그의 능력이 보통이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되고 지금의 모습과 대조되어 안타까움을 느껴, 함께 저녁식사를 하자고 제안합니다. 그렇게 식사를 함께 하는 자리에서 아이리스는 자신의 사연을 이야기하게 되고, 아더는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넵니다.

한편 아만다는 그레엄과의 하룻밤 사랑 이후 그레엄의 휴대폰에 찍힌 다른 여성의 이름을 보게 됩니다. 또 다른 데이트에서도 휴대폰에서 다른 여성의 이름을 보게 됩니다. 아만다는 복잡한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둘의 사이는 더욱 가까워집니다. 그 시각 미국에서는 마일스가 노트북을 챙기기 위해 다시 한번 방문합니다. 집은 아이리스가 초대한 손님들로 떠들썩한 분위기였고 마일스도 그 자리에 함께 합니다. 한편 영국에서는 아만다가 그레엄의 집에 깜짝 방문합니다. 문이 열리자 그레엄과 함께 귀여운 두 여자아이가 나왔고, 두 여자 아이는 아만다가 휴대폰에서 본 그 이름, 소피와 올리비아였습니다. 그레엄은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두 딸의 아빠였습니다.

아이리스는 아더에게 한 우편물을 건네는데 아더는 그대로 쓰레기통에 버립니다. 그 우편물은 영화 대본에 업적을 남긴 아더를 기리는 행사에 초대한다는 내용이었는데 아더는 제대로 걸을 수도 없는 볼품없는 모습을 대중들 앞에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때부터 아이리스의 특훈이 시작되고, 아더는 아이리스와 함께 열심히 운동을 합니다. 한편, 아이리스와 마일스가 같이 있을 때 마일스는 자신의 여자친구가 바람피우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아이리스는 낙담한 마일스를 진심으로 공감해 주고 둘은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며 조금씩 가까워집니다. 며칠 뒤 마일스의 여자친구에게 연락이 오고, 그녀에게 가버리는 그를 보며 아이리스는 외로움을 느낍니다. 한편, 아이리스의 도움으로 아더는 행사를 참석하게 되고, 아이리스가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는데 마일스가 아이리스 옆에 섭니다. 마일스는 전 여자친구가 아닌 아이리스를 택했고 둘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합니다. 한편 영국의 아만다와 그레엄은 서로 마음을 정리하기로 하고 아만다가 떠납니다. 하지만 떠나는 차 안에서 아만다가 눈물을 흘리며 그레엄이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에게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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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뜻밖의 로맨스 영화

영화 로맨틱 홀리데이는 2006년 크리스마스 즈음에 개봉한 영화입니다. 당시 저는 이 영화가 그냥 크리스마스에 개봉하는 별 볼일 없는 로맨틱 영화겠거니 생각하고 볼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는데, 개봉한 지 한참 지나 영화를 보고 나서 저의 어마어마한 편견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그저 그런 로맨틱 영화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홈 익스체인지'라는 처음 접해보는 설정이 저에게는 참 신선했고, 영화 속 아이리스가 아더를 만나서 내적으로 성장하게 되는 내용이 담겨있어서 꽤나 깊은 감명을 받은 영화였습니다.

'홈 익스체인지'는 이 영화의 감독인 낸시 마이어스 감독이 오래전부터 기획했던 아이디어 라고 합니다. 휴가 계획을 세우던 중 휴가 기간 동안 서로의 집을 바꿔 생활할 수 있도록 주선해 주는 인터넷 사이트를 발견하고, '집을 바꾼다'라는 설정에 흥미를 느껴 영화화를 결심했다고 합니다. '홈 익스체인지'라는 것이 영화적인 설정인 건가 했는데, 미국에서는 관련 사이트만 해도 여러 개 있을 정도로 실제 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워낙 이상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많은 세상이라 저에게는 사실 조금 망설여지는 시스템이긴 하지만, 인생에서 이런 과감한 경험을 해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두 커플도 보기 좋았지만 아이리스와 아더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너무 착하기만 한 그녀에게 극작가답게 조언해 주는 대사가 있습니다.

영화에서 보면 주연 여배우가 있고, 옆에는 친한 친구가 있기 마련이잖소.
당신은 확실한 주연 여배우 감이오.
하지만 지금은 조연인 친구 역할처럼 행동하고 있어요.

진부한 표현일 수도 있지만, 영화를 보는 시점의 저에게는 어찌나 와닿았던 대사였던지요. 그 당시 저도 조금 힘든 마음이 있어서 더 와닿았나 봅니다. 정신없이 살다 보면 아무 생각 없이 끌려다니며 산다는 생각이 드는데 아더의 말을 마음에 새기고 내가 중심에서 더 주인공답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 속에서 로맨스만 즐길 줄 알았는데 뜻밖의 위로를 얻은 부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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