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 당신이 잠든 사이에, 줄거리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루시는 시카고 한 철도역에서 토큰 판매원으로 일하는 평범한 여자입니다. 그녀는 매일 아침 토큰 판매 부스에서 보는 남자 '피터'를 짝사랑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피터는 철로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하게 되고 루시가 가까스로 그를 구하지만 혼수상태에 빠집니다. 병원에서 피터의 곁을 지키려고 하지만 가족이 아니라는 이유로 저지당하는데 결혼하려고 했다는 루시의 혼잣말을 들은 간호사가 루시가 약혼녀라고 생각해 피터에게 안내합니다. 그때 사고 소식을 들은 가족들이 찾아오고, 루시의 혼잣말을 오해한 간호사에 의해 그녀는 한순간에 약혼녀가 되어버립니다. 심장이 약한 그의 할머니를 보고 루시는 차마 진실을 말하지 못합니다.
그날 밤, 루시는 피터를 조용히 찾아가 본의 아닌 거짓말로 꼬여버린 상황을 사과하고 자신의 외로움을 하소연하기도 합니다. 다음날 아침 병실을 나가던 루시는 피터의 가족들과 마주치고, 피터 가족의 크리스마스 파티에 초대받습니다. 크리스마스 파티에 참석한 루시는 피터의 가족들을 보며 오랜만에 가족의 따뜻함을 느낍니다. 다음날 피터의 동생 '잭'과 루시는 인사를 나누는데, 잭은 루시가 형의 약혼자는라는 것이 계속 의심이 됩니다.
어느 날 루시가 피터의 약혼자가 아닌 것을 유일하게 알고 있는 피터의 대부 사울이 찾아오는데 피터와 가족들의 관계를 위해 루시에게 사실을 말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고는 돌아갑니다. 그리고 얼마 뒤 잭이 약혼선물을 가지고 찾아옵니다. 약혼선물인 소파를 피터의 집으로 옮기고, 잭이 루시를 데려다주는 시간 동안 소소한 대화를 주고받으며 서로 마음이 끌리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속마음을 시원하게 말할 수는 없었습니다.
새해가 밝았고, 드디어 피터가 깨어납니다. 당연히 루시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루시는 사실대로 말하고 싶지만, 사울이 자신이 모두 해결한다며 루시를 막습니다. 그러나 그는 루시와 피터를 이어주려 합니다. 루시가 피터에게 소지품을 주면서 둘은 대화를 나누게 되는데 루시와 대화를 하면 할수록 피터는 그녀에게 빠져듭니다. 피터는 루시를 만나 새로운 사람이 되기로 결심하고, 그녀에게 청혼합니다. 한편, 잭이 찾아와 그녀에게 결혼선물을 건네지만, 진짜 하고 싶은 말은 숨긴 채 돌아갑니다.
급작스럽게 병원에서 결혼식을 올리게 되는데, 루시는 입장하자마자 이 결혼에 이의가 있다고 말하고, 자신은 피터의 약혼녀가 아니며 사실은 잭을 사랑하고 있음을 밝힙니다. 루시는 가족들에게 정중히 사과를 하고 조용히 그 자리를 빠져나옵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일을 하고 있던 루시에게 잭과 그의 가족이 찾아옵니다. 그리고 잭이 반지를 건네며 그녀에게 청혼하고 둘은 결혼하게 됩니다.
2. 90년대 따뜻한 감성 물씬
영화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1995년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과 함께 90년대 최고의 로맨틱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서 맥라이언의 약혼자로 나왔던 빌 풀만이 이 영화에서는 남자 주인공인 잭으로 나왔고, 영화 '스피드' 이후 스타덤에 올랐던 산드라 블록이 여자 주인공 루시를 너무나도 사랑스럽게 연기했습니다. 사실 저는 두 주인공의 풋풋했던 시절을 보는 것만으로도 영화를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와 연말의 배경이 주는 감성, 동화 같은 남녀의 사랑 설정은 보는 내내 따뜻하게 감싸 안기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 시기에 만든 로맨틱영화들은 유독 동화적인 요소가 많이 보이는데, 그것이 90년대 영화를 사랑하게 되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또, 이 영화가 더 좋은 건 남녀의 로맨스에만 치중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가족 간의 따뜻한 사랑'에 대한 무드가 더 깊게 깔려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배경은 겨울이지만 보는 내내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습니다. 90년대 따뜻한 아날로그 감성을 느끼기에 이보다 좋은 영화가 있을까 합니다. 외롭거나 기분이 처질 때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이나 연말에 보면 더욱 좋을 이 영화, 꼭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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